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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지

후쿠오카 다자이후&야나가와

by Dewe 2017. 11. 5.


갑자기 떠난여행. 후쿠오카에 오긴 했는데, 일정계획이 하나~~도 없고 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유후인은 붙어있는줄 알았던 수준의 지리정보로 시작하려고 하니 주유패스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고민하던중 니시테츠에서 판매하는 세트열차권에 혹해 구매. 니시테츠 사이트에보면 세트권을 정말 많이파는데 츠쿠시 온천세트랑 다자이후&야나가와세트중 고민하다가 다자이후&야나가와 세트로. 뱃놀이도 가능하고, 하선후에 근처 일본건보에서 운영하는 온천도 가까우니 적당히 욕탕도 할 수 있겠거니~ 하는 마음이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많이 참고한 블로그. 덕분에 후쿠오카 숙소에서 뒹굴거리다 끝날 여행을 알차게 다녀왔습니다. 위치상 북쪽에서부터 텐진 / 다자이후 / 야나가와가 있기에 야나가와를 먼저 찍고, 다자이후 갔다가 텐진으로 올라가는 코스로 계획. 그리고 야나가와 뱃놀이는 그늘이 하나도 없기때문에 밀짚모자를 써도 은근 더운데, 오후에 갔으면 살짝 고통스러울뻔. 9시 40분 뱃놀이를 했기에 적당히 더워지다 내려서 딱 좋았습니다.


여러 사진은 찍었지만 올리기가 귀찮아서.. 약간 아침이라 그런지 일본인은 없고 한국인 가족 / 중국 가족 / 나.. 라는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사공 아저씨랑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도 하고, 한국인 가족이 궁금한걸 대신 물어보기도 하는등 여행중 가장 말을 많이했던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 안했으면 입에 거미줄 쳤을듯... 사실 일본어를 썩 잘하지는 못하는 생존일본어 수준이기에 조용히 있으려고 했더니 사공 아저씨도 심심해하고, 설명하는 수준이 오하요고자이마스 딱 그수준이라서 ㅠㅠㅠ 너무너무 뻘줌 + 지루하기에 그냥 말을 해버렸네요

야나가와는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지만(..사실 이런곳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도시 전체에 수로가 있고 그늘이 적고, 장어가 유명한듯 한 동네인데 지방 소도시같은 느낌입니다. 촌은 아니고 주택이 넓게 퍼져있는 지방도시 느낌. 평화롭고 날도 따끈하고 그냥 평화롭습니다.


뱃놀이도 은근 재밋게 하고 칸포노야도かんぽの宿로 온천을 하러 이동. 칸포노야도는 야나가와+온천 패키지 티켓으로도 갈 수 있지만, 할인율이 별로 높지않고 칸포노야도 자체가 손님이 별로 없는 노인들 요양호텔이라 평일에는 점심포함 세트로 1100엔정도 점심+온천세트를 판매합니다. 원래 온천이 600엔이니 500엔에 (아마도)우동정식을 먹을 수 있는 돈아끼는 포인트! 장어같이 느끼한걸 먹는건 스튜핏! .. 이라고 해두고 온천에 갑니다. 갔을때가 약 11시쯤. 노인들은 다들 점심먹으러 가서 온천에 저 혼자있었습니다. 수영하고 폭포를 맞으며 경치(야외 강가가 보입니다, 밖에서는 보이려나..?)를 보며 1시간정도 온천을 하니 점심먹은 할아버지들이 들어와서 이제 목욕 종료. 1층에 노천탕이 있는듯 하나 단체여행이 있는지 2층 휴게실도 못쓰게 하는거보니 그냥 5층 대욕조로 만족하렵니다.


점심 런치도 꽤 만족. 차왕무시로 시작한 우동, 밥, 두부튀김 등이 나오는데 전혀 짜지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칸포노야도에서 전철역까지는 걸어서는 힘들기에 칸포노야도에 오는 니시테츠 버스가 있습니다. 전철역까지 230엔, 스이카 불가. 아저씨한테 스이카 안되냐고 물어보니 안된다 하더군요.. 스이카가 되는 버스는 탑승시에 찍는것이 있기에 탈때 없으면 물어볼필요도 없습니다. 버스타는법은 다른 친절한 블로그 참조요망.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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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자이후 도착하니 2시쯤. 덥더군요. 타베로그에서 유명한 키쿠와에서 우메가에모찌梅ケ枝餅랑 아이스커피 세트 먹었습니다. 600엔. 우메가에모찌는 단팥들어있는 떡을 위아래로 누르듯 구운건데 따끈하고 맛있지만 순식간에 사라지고 좀 뜨겁습니다. 뜨거운걸 들고 찍으려니 사진이 죄다 떨림...; 여기서 멍때리면서 좀 쉬다가 3시쯤 다자이후 구경.

다자이후텐만구 구경하고 다자이후보물전도 구경. 다자이후 텐만구 주변에서 나온 유물들을 보관하는 곳인데, 사람이 매우 없고 조용하고 그렇습니다. 다만 설명이 100% 일본어로 되어있기에 일본어가 안되면 안들어가는걸 추천. 저는 세트열차권에 있는 100엔짜리 할인권이 아까워서 들어갔습니다. 보다보면 은근 재밋는것도 있고 사카모토 료마가 썻던 총의 복제품이라던가(...사실 별 의미 없는듯) 만엽집이라던가 그냥 동네 박물관보듯이 보면 그러려니~ 하고 나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박물관에 사람이 워낙없어서 앞에 기념품들도 매우 여유롭게 구경 가능하니 여기서 구매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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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후 텐만구는 뭐 이런저런 역사이야기가 있지만, 그걸 논할수준의 역사지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여튼 일본에서도 의미있는 신사인지라 한번쯤은.. 생각했는데 우연치않게 이렇게 가게되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후쿠오카 자체가 도쿄보다도, 오사카보다도 지방느낌이 많이 나서 관광에 여유가 있고, 물가도 심히 비싸지는 않으면서도 텐진이나 캐널시티쪽으로는 쇼핑도 가능하고, 텐진의 후쿠오카 만다라케에는 일단 덕질도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알찬 여행이었습니다. 마지막날 태풍만 아니었어도 더 좋았겠지만, 둘째날이 워낙 충실해서 마지막날의 아쉬움은 별 문제되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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