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 요리하는 남자 ★★★★☆
신천에 언제부터인가 공사를 열심히 하더니 독특한 이름으로(체인점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픈하였길레 방문. 사실 신천에 파스타/스파게티라면 대략 보나베띠/메리고라운드 정도였는데 메리는 약간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고 보나베띠는 완전 체인점 느낌이라 파스타 불모지의 신천에서 반가운 느낌.
사진은 많이 안찍었으나 다른 네이버 블로그의 메뉴판 사진을 참고하여 적어보면 '새우 앤쵸비', '상하이', '샐러드베리' 이렇게 시켰고, 45000원가량이나 오픈40%할인이벤트로 27000원가량. 개인적으로 거의 재료값으로 먹은수준 아닌가 싶다-_-; 적어도 오픈이벤트 중에는 절대 후회안할 가격, 일반가격때도 무난한 가격.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매포갈에 비하면 확실히 싸고, 보나베띠랑 비슷한 가격수준인데 보나베띠는 대기업의 힘으로 거의 항상 피자쿠폰이 있고 세트메뉴가 그래도 잘되있는편이니 화덕피자 부분이 아니면 가격적인 면에서는 둘이 애매~한 상태다. 음식양은 보나베티랑 비교하면 살짝 더 많은수준이나 뭐 엄청 많은건 아니고... 남여 둘이서 스파게티 2개, 피자 1개 시키면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정도?
인테리어는 지하를 전체적으로 쓰다보니 답답하지 않고 대인원 2팀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테이블도 큰편이라 피자까지 놓았을때 전혀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매포갈에서 가장 싫어하는 부분ㅠ 매포갈은 왜이리 테이블이 작나여..) 인테리어 톤은 조금 애매했는데 한쪽은 파스텔톤 + 나무느낌 테이블로 온화한 느낌을 주었는데 한쪽면은 파랑/노랑/철제테이블로 깔끔한?세련된?차가운? 도시적인 느낌을 주어 좋게말하자면 다양한 느낌을 잡았고 내 생각에는 어색했다. 가게의 분의기가 뭐라고 딱 말하기 애매... 주방이 가운데 있으며 오픈키친이 되어 이부분은 무척 좋았음.
가장 중요한 맛!은 일단 기본은 하는 음식맛. 스파게티에 국물이 너무 많지도, 퍽퍽하게 적지도 않고 오일파스타로 시켰는데 면도 알맞게 익혀졌으며 맛도 뭐, 무난했다... 만 같은 파스타 내에서 맛의 차이는 잘 느껴지지 않는편. 새우엔쵸비 파스타는 약간 생선맛이 강한 느낌이었고(뭐, 엔쵸비때문이겠지만) 상하이는 오일파스타로 살짝 매콤한 느낌인데 음....... 사실 먹으면서 각각의 특색있는 뚜렷한 맛을 느끼긴 힘들었다.
그리고 사실 이렇게 장문을 쓰게한 피자!! 셀러드베리피자인데 진짜 어찌만들었는지 정확히는 아니었지만 두번다시 시키지 않을 맛이었다. 일단 이하 사진
일단 도우가 맛있었고 겉 테두리도 너무 딱딱하거나 과도하게 바삭거리지 않은 도우는 괜찮았다. 다만 조각별로 잘려진 크기가 너무 달라서 좀 일정하게 잘라주면 좋을 것 같다.
문제는 피자 메뉴선정쪽이었는데.. 셀러드는 잎파리가 너무 커서 피자를 나눠 먹을때 죄다 줄줄 떨어졌고 베리들은 굴러다녔으며 위에 베리소스?요거트?는 베리들과 연합하게 되면서 너무 달아 밑에 깔려있는 치즈랑 완전히 따로 노는 맛이 됬다.결국 나중에는 위에 셀러드+베리는 셀러드처럼 먹고 달달한 소스바른 치즈피자를 먹는수준. 이 피자가 원래 이런 종류의 피자인지 아니면 너무 달게만든 피자인지 모르겠지만 음...... 독특했다. 그리고 먹기 불편했다.
그 외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매우 친절하였으나(손님이 많이 없긴 했다) 메뉴추천에서 모든 메뉴를 설명해버리면 추천을 요청한 이유가 없지않나 싶다ㅠ 적어도 취향을 좀 나눠서 소거법으로 2개의 피자를 고르게 해주면 좋을듯. 그리고 피클맛이 별로였고 손수건 물에 불려주는건 괜찮은 선택이며 식기들은 좀 무거운편으로 느껴졌다.
최종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괜찮은 집이다. 쉽게 망하진 않을꺼 같은데 손님이 일정 이상 왔을때 대처가 어떻게 될지는 궁금하다. 음료코너에 보드카/예거가 있어서 좀 웃겼고 좌석 많고 에어컨 빵빵하고 메뉴도 기본과 특색을 같이 잡고있고.. 잘됬으면 좋겠다. 그런데 너무 가게를 크게한거 아닌지 조금 걱정은 됨.. 이정도로 좌석 만들만큼 유동인구 많은 위치는 아닌데...